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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션 피치



두 사람을 위한 식탁A Table for Two

김보람

  • 한국
  • 90min
  • DCP, mov
  • color

역사 젠더 사회&인류

Synopsis

밥상 앞에서 엄마는 숨을 죽인다. 딸은 엄마의 미세한 숨소리를 느낄 정도로 예민하다. 바쁘게 젓가락질을 하지만 두 사람의 신경은 온통 화장실을 향한다. 딸은 오줌이 마려워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다. 화장실 문을 닫는 순간, 엄마의 마음이 무너져 내릴 것이다. 딸이 먹을 것을 토해낸다고 생각할 것이다.
집안 가득 두 사람이 웃고 찍은 사진이 걸려 있다. 언뜻 보면 행복해 보이는 일상의 고요를 딸이 먼저 깨뜨리기로 한다. 딸은 엄마의 공간, 엄마의 세계를 떠나고 새로운 일상을 꾸려나간다. 엄마는 10년 만에 딸과 자신에게 일어난 일의 의미를 되짚어 본다.

Director's Statement

무주에 있는 한 대안학교로부터 <피의 연대기> 상영 요청이 온 건 2019년 6월이었다. GV 마무리에서 나온 차기작에 대한 질문에, 섭식장애에 관한 영화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행사가 끝나고 학교를 떠나려던 날 붙잡은 건 박상옥 교감이었다. 백발이 반 이상 뒤섞인 단발머리, 웃을 때마다 양쪽으로 크게 벌어지는 입. 노동 운동을 하며 현대사의 수많은 굴곡을 거쳐 온 커다란 두 눈이 형형하게 빛났다. 그가 말했다. "내 딸이 10년 넘게 거식증을 앓고 있어요." 그때까지 해오던 모든 인터뷰를 중단하고 두 사람을 찍기 시작했다. 그들의 삶을 관찰하면서 나는 관계와 인정에 대한 한 인간의 열망을 보게 되었다. 먹지 않고 굶어가는 병, 토할 때까지 먹고 또다시 토하는 병 너머 생존에 대한 의지를 발견했다. 다이어트와 외모 집착으로 인한 병이라는 오해와 편견을 넘어서 이 병을 치유하고 이겨내는 과정은 결국 한 인간의 존엄을 회복하는 일이라는 것을 관객들과 공유하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고자 한다.

Director

  • 김보람KIM Boram

     

Credit

  • Producer박지혜 PARK Jih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