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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프로젝트펀드



붉은어깨도요를 기억하니?I am the Sea

황윤

  • 한국
  • 100min
  • DCP
  • color

환경&자연 사회&인류

Synopsis

매월 첫째 주말이면 어김없이 ‘새만금’에 모여드는 사람들이 있다. 목수, 학생, 인류학자, 작가, 농부... 하는 일도, 사는 곳도, 나이도 다양한 이들은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이다. 이들은 지금까지 17년 동안 매월 자발적으로, 새만금의 새들과 주민들의 삶을 관찰하고 조사해 왔다. 33.9km에 달하는 거대한 방조제가 만경강과 동진강 하구의 바다를 막은 이후, 갯벌의 조개들과 새들, 그리고 주민들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시민조사단은 깊숙이 들여다보고, 듣고, 기록해 왔다. 정부와 개발업자들이 홍보하는 화려한 청사진, 그 이면의 진실은 시민조사단이 기록한 수만 장의 사진으로, 어촌 주민들의 육성을 녹음한 음성 파일로, 수첩의 빼곡한 메모로, 몇 권의 두툼한 보고서로 남았다. 그 어떤 학자와 전문가도 하지 않은 중대한 기록을 가난한 시민들이 묵묵히 해 온 것이다. 본 프로젝트는 새만금의 목격자이자 증인인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의 기록과 기억에 관한 영화이다. 이들의 기록과 기억이 없었다면 산산이 흩어지고 역사에서 지워졌을 새들과 사람들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Director's Statement

사상 최악의 생태파괴, 새만금 간척사업을 막고자 많은 사람들이 치열하게 싸웠지만 2006년 4월, 거대한 방조제가 바다를 가로막았다. 사람들은 ‘진 싸움’을 잊었다. 모두가 포기한 새만금을 17년간 자발적으로 조사하고 기록하고 있는 시민들이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기적이고 희망이다. 30년 전 군부독재 정권이 시작한 거대한 토건 사업이 국책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어떻게 갯벌 공동체를 폭력적으로 파괴했는지,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그 현장의 목격자와 기록자가 되어 왔다. 나는 이들의 활동과 이들이 남긴 기록이 세상에 알려져, ‘사회적 재판’의 증거가 되기를 바란다. 영화는 미처 기록으로 남지 못한 이들의 기억 또한 소환하고자 한다. 증발하기 전에 이들의 기억을 카메라에 붙잡아 두고자 한다. 기록은 힘이 세다.
새만금을 잊어버리고 ‘이제는 끝난 일’로 생각했던 나는 어느새 새만금 한복판에 서 있다. 시민조사단과 함께 새만금 사업의 이면을 기록하는 사이, 나는 나 자신이 새만금 사업의 피해자가 되어있음을 발견한다. 갯벌이 말라 만들어진 거대한 황무지는 엄청난 초미세먼지를 일으킨다. 갯벌이 살아있었다면 아이를 데리고 가서 놀 수 있었을 생명의 땅이, 이제는 재앙의 땅이 되어 가족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새만금’ 영화를 만드는 일은, 이제, 나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 되었다.

Director

  • 황윤HWANG Yun

     

Credit

  • Producer김성환 KIM Sunghw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