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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백주: 시대에 맞서다Against the Day

팍헝 필립 호

  • 홍콩
  • 100min
  • DCP
  • color

Synopsis

<저항백주: 시대에 맞서다>는 1970년대 홍콩의 아방가르드 잡지인 『70’s Bi-weekly』에 관한 이야기이다. 영화는 당대 홍콩 사회를 배경으로 하여 해당 잡지가 출범하고 해체하기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1970년대 홍콩 ‘열화의 시대’의 사회운동과 당대 젊은이들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한다. 1967년의 반영(反英) 시위와 그 여파에도 홍콩 시민들의 불만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1970년대 초 홍콩의 젊은이들은 교육 체제에 반기를 들며 시위에 나서기 시작했고, 나아가 ‘댜오위다오(조어도) 방어’라는 명목을 내세우는 식민 체제에도 대항하고 나섰다. 급진파 사상과 현대 미술이나 문화에 영향을 받은 일부 시위대는 무정부주의로 전향했고, 이것이 홍콩 사회를 넘어 세계 해방의 길이라고 믿었다. 그들은 『70’s Bi-Weekly』의 젊은이들이었다. 응종인과 어거스틴 치우위 목이 이끌었던 해당 잡지의 주요 독자층은 행동주의, 반자본주의와 반식민주의 사상을 가진 젊은이들이었다. 『70’s Bi-Weekly』지는 급진적이고 진보적인 관점을 내세웠고, 홍콩 사회운동의 선봉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회정치적 환경으로 인해 시위는 점점 수그러들었고, 내부 의견 충돌도 생겨나 해당 잡지는 결국 출범한 지 3년 만에 폐간되었다.

하지만『Bi-Weekly』​지가 남긴 유산은 오래도록 남아있으며,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당시 이들은 무엇을 했으며 이들이 홍콩에 남긴 사상과 이야기는 무엇인가? 본 영화를 통해 우리는 다양한 의문들에 답해 보고자 한다. 이들의 ‘실패’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홍콩 사회와 어떻게 이어져 있는가?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홍콩은 또다른 출구를 모색할 수 있을까? ‘열화의 시대’ 때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나? 한때 홍콩 사회운동의 선봉으로 여겨지던『Bi-Weekly』​의 젊은이들은 1970년대에 무슨 일을 겪었는가? 첫 번째 간행본이 출간된 이후로,『Bi-Weekly』​지는 줄곧 영국 정부의 감시 하에 있었다. 영국 정부는 ‘불법 출판행위’ 라며 모든 간행본들을 압수한 적도 있었다. 잡지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었기에 식민 정부가 이러한 조치를 취하였고『Bi-Weekly』​지의 임원들은 감시 대상이 되었던 것일까? 영화는 사라진 간행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 후 1970년대 홍콩의 사회 운동을 보여준다. 당대 장엄한 역사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라, 다양한 이미지, 사진, 실험 영화를 통해 무정부주의 젊은이들의 기억들과 사상,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한다. 당시 세계 곳곳에서 그리했듯이,『Bi-Weekly』​의 젊은이들 또한 소형 카메라로 시위나 일상생활을 담은 단편 영화를 제작하곤 했다. 본 영화는 다양한 자료와 더불어 관계자들과 나눈 심층 인터뷰를 통해서 1970년대 홍콩 젊은이들의 시각적 경험과 기억들을 재구성하고자 한다.『Bi-Weekly』​의 이야기를 통해 본 영화는 홍콩 사회운동의 역사를 들여다보고 홍콩 시민들의 정체성에 대해 재고하고자 한다.

 

Director's Statement

『Bi-Weekly』이야기에 대한 작업을 시작한 것은 2019년 범죄인 인도법 반대 운동 이후 홍콩에서 대규모 시위 사태가 일어나기 시작한 때이다. 역사는 비슷한 모습으로 흘러간다.『Bi-Weekly』​지 구성원들의 시위에서 ‘분권적 리더십’과 융통성 있는 전략들을 엿볼 수 있었다. 이는 2019년부터 현재까지 시위대와 홍콩에서 목격하고 있는 모습과 비슷한 양상이다. 1971년 초 시위가 정점을 찍은 것은 경찰의 폭력 행사 때문이었다. 1970년대의 홍콩은 경제부흥기에 팽배했던 자본주의 직업관인 ‘사자산정신’으로만 이뤄진 것이 아니었다. 젊은이들의 정체성, 독립성 그리고 행복한 삶을 찾고자 하는 것에 관한 것이기도 했다. 70년대 홍콩에서 반식민주의와 문화적 정체성을 위해 싸웠던 시위대들이 이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홍콩의 장대한 역사적 서사에서『Bi-Weekly』​의 ‘무정부주의자’들에 관한 이야기는 찾아보기는 힘들다. 본 영화는 이 퍼즐 조각을 홍콩 역사라는 거대한 퍼즐에 맞춰보고자 한다.『Bi-Weekly』​의 역사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그때의 젊은이들은 각자 다른 길을 택했을 뿐. 어거스틴 목과 같은 이들은 신념을 꺾지 않고 예술에 전념하며, 사회주의, 자본주의가 아닌 홍콩의 ‘제3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더 많은 기회를 찾아 나서기 위해 이념의 색깔을 바꾼 이들도 있고, 방향을 잃은 이들과 홍콩의 ‘황금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간 이들도 있다. 『Bi-Weekly』​의 발자취와 영향력은 미술, 연극, 음악, 영화 등 홍콩의 다양한 영역에 변화를 불러 일으켰다. 특히 1970년대 후반 홍콩 영화계에 불어온 ‘뉴 웨이브’는『Bi-Weekly』​지에서 비롯한 것인데, 이 점이『Bi-Weekly』​지의 역사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지점이다.

Director

  • 팍헝 필립 호Pak-hung Philip HO

     

Credit

  • Producer리타 후이 Rita HU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