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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션 피치



해적판 미래Pirated Future

정유진

  • 대한민국, 우크라이나
  • 75min
  • DCP
  • color


과거에 디스토피아적 이미지를 상상하던 인류는 어느새 팬데믹이라는 현실에 들어서 있다.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무엇이 가상이고, 무엇이 현실인지 구별하는 것조차 무의미해진 듯하다.

이미지와 현실 사이에 선 인간은 다시 이미지로 돌아가 현실의 미래를 꿈꿔본다.

우리는 어떤 미래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까?

Synopsis

거대한 핵폭발이 도쿄를 뒤덮고, 서울 한강 변에서는 사람들이 괴물을 피해 도망간다. 에펠탑은 화학물질로 녹아내리고, 자유의 여신상은 폭설에 파묻혀 있다.

이는 모두 영화 속 이야기다.

하지만 2020년, 영화 속 재난이 모두의 현실로 들이닥쳤다.

전례 없는 팬데믹 속 우리는 일상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것을 경험했고,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해적판 미래>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한다. 영화는 가상의 재난 이미지가 어떻게 제작되어 소비되어 왔는지, 현실의 재난이 어떻게 다시 이미지가 되어 수없이 재생산되었는지 관찰한다.

체르노빌의 재난 현장은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일본의 쓰나미 현장과 코로나19로 아수라장이 된 한국의 모습 역시 핸드폰 속 이미지가 되어 실시간으로 공유되었다. 우리는 현실의 재난마저 가상의 재난 이미지로 치환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해적판 미래>는 재난 영화 속 그래픽을 만들어내는 사람들, 현실의 재난 상황 영상을 실시간으로 제보받아 확인하는 사람들 등 현실의 재난과 이미지 사이에 위치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미지와 현실의 관계를 질문한다.

현실의 재난 상황이 가상의 재난 이미지보다 더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이 괴리의 순간. 우리는 어떤 미래를 그려볼 수 있을까? <해적판 미래>는 재난 이미지의 생산, 유통과정을 관찰하며 이미지가 만들어내는 파동을 탐구함으로써, 이미지와 현실 사이에서 우리의 위치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Director's Statement

세계 곳곳의 재난을 알리는 기사에서 “마치 재난 영화 같았다”라는 헤드라인이 사용되곤 한다. 미디어 속의 넘쳐나는 재난 이미지로 인해 우리의 무뎌진 현실감각을 확인할 수 있는 현상이다. 우리는 화면 속 재난 이미지를 보며 이것이 실제로 일어난 일인지 영화 속 장면인지 쉽게 판단할 수 없게 되었다. <해적판 미래>는 현실과 이미지의 세계를 단순하게 구분하며 가치판단을 요구하기보다는, 오히려 가상의 재난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유통되는 과정과 재난이 되어버린 현실의 모습을 충실히 담아내며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뒤엉킨 세계를 그대로 응시한다. 그리고 관객 스스로 이러한 과정들을 경험하며 이미지와 현실이 인간에게 일으키는 파동을 감지하게 한다. 이미지는 현실의 상황을 반영하여 탄생하지만, 지금 우리의 현실은 우리가 만들어낸 이미지에 침략당했다. <해적판 미래>는 더 이상 우리의 미래에서 이미지를 분리하고 현실을 오롯이 감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그리고 관객들을 재난 이미지의 세계로 초대하여, 이미지와 현실의 흐려진 경계에서 우리의 위치를 찾아 나가는 과정을 제시한다.

Director

  • 정유진JUNG Eugene

     

Credit

  • Producer강사라 KANG Sarah
    막심 나코네치니
    Maksym NAKONECHNY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