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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션 피치



후방 땅The Land of Frogs

이준용

  • 대한민국
  • 76min
  • DCP, mov
  • color


민통선 철책 너머 평생 땅을 일궈 온 이기인 할머니는, 강제수용당한 '후방 땅'을 되찾기 위한 싸움을 시작한다.

Synopsis

​이기인 할머니는 철원에서 농사를 짓는다. 어느 날, 덤프트럭이 할머니의 논에 들어와 흙을 가득 부어버렸다. 그녀는 가녀린 몸으로 불도저를 막아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할머니의 ‘후방 땅’은 그렇게 개발 속에 파묻혀 갔다. 철원군은 '근대 문화거리 테마공원 조성사업'을 이유로 할머니의 땅을 강제 수용했다. 철원군청에 면담을 요청해도,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해도 변하는 것은 없었다.

할머니는 전쟁으로 고향땅을 잃은 적이 있다. 70년 전, 한국전쟁 당시 미군들이 마을에 들이닥쳤을 때였다. 중공군이 내려온다고, 3일만 서울에 가 있으면 된다고 했다. 그러나 휴전이 되고, 분단이 굳어지며 다시 고향에 갈 수 없었다. 돈을 벌고 땅을 구해 고향에 가장 가까운 철원에 자리를 잡았다.

2021년 봄, 할머니는 개발로 불도저가 지나다니는 땅 조그마한 모퉁이에 모를 심는다. 수확을 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법과 제도를 잘 모르는 할머니가 할 수 있는 저항은, 꿋꿋하게 농사를 짓는 것뿐이다.

Director's Statement

분단을 찍고 싶었다. 분단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오랫동안 찾아왔다. 남북 접경 지역에서 태어난 이기인 할머니는 전쟁과 개발이 교차하는 '땅' 위에서 평생을 살아왔다. 그녀의 삶을 따라가자 전쟁으로 갈린 땅 위의 선이 보였다. 사람이 함부로 출입할 수 없는 민통선 내부 지역(전방 땅)과 민통선 밖 출입이 자유로운 땅(후방 땅)을 오가며 농사를 지었다. 매일같이 '분단의 선'을 넘는 할머니의 모습을, 개발로 '후방 땅'을 잃은 모습을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세계를 대하는 겸손한 태도와, 들판의 개구리와 두루미까지도 귀하게 여기는 이기인 할머니의 모습은 주인공으로서 매료되기에 충분했다. 작업의 과정을 통해 이기인 할머니가 세상을 대하는 태도를 배우고, 멀게만 느껴왔던 분단을 ‘현재의 이야기’로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분단의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게 깊은 의미가 될 것이다.​

Director

  • 이준용LEE Junyong

     

Credit

  • Producer김상규 KIM Sangk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