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기획개발지원



애프터 라이프After Life

김정근

  • Korea
  • 80min
  • mov

Synopsis

정훈은 특수 청소부다. 죽은 사람들의 집을 청소하는 일을 한다. 퇴직한 형사 아버지의 동료들이 전화로 일감을 알려주면, 어머니가 봉래산 무당에게 받아왔다는 부적을 방호복 깊숙이 밀어넣고 현장으로 나선다. 골목 입구부터 시취가 느껴진다. 단출한 세간이 널부러진 방에 들어서, 오존 소독기를 켜두고 냄새부터 잡는다. 얼룩을 닦기도, 장판을 걷어내기도, 벽지를 뜯어내기도 한다. 방독 마스크에 땀이 가득차 불편하지만, 맨 얼굴로 작업하기엔 정훈은 아직 경력이 짧다. 홑겹 창문으로 해가 길게 들어서면 내일 치울 유품들을 한 쪽에 모아두고 문을 닫는다. 첫날은 탄을 캐던 광부마냥 고기를 먹는다. 

해가 남항대교 쪽으로 기우는 저녁, 목욕탕을 다녀오신 아버지와 옥상에 앉았다. 어머니가 교회 봉사활동을 마치고 생고기를 끊어오면, 불판을 두고 가족이 뭉친다. 멀찍이 정박한 배들이 뱃고동을 연신 울리고 핏물이 잔뜩 밴 고기가 불판 위에 오른다. 수많은 고독사 현장을 치워온 정훈이지만 오늘 같은 현장은 어딘지 개운치 않다. 같은 또래의 얼룩을 지우노라면 어딘지 헛헛한 기분이지만 정훈은 마음을 다잡는다. 언젠가 영도 언덕에 5층짜리 카페를 짓고, 그 수많은 얼룩도 잊고 새로 시작하리라 말한다.

Director

  • 김정근KIM Jeongkeun

     

Cre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