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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션 피치



바람의 빛깔 (가제)Colors of the Wind (Working Title)

이여진

  • Korea
  • 70min
  • mov
  • color

Synopsis

어린 시절, 한 달에 한 번씩 편지 쓰기 약속했던 손녀 여진과 외할아버지 박종웅. 여진의 세상에는 모두가 별일 없이 잘 살았고, 장애라는 게 존재하지 않았다. 여진은 병원에서 간호사가 할아버지와 어색하게 필담을 나눈 장면을 목격했을 때, 그의 글자들이 여진의 눈에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여진은 할아버지의 세상이 궁금해져서 그에게 미뤄왔던 답장을 쓰고, 그를 향해 카메라를 들기 시작한다. 나의 외할아버지 박종웅은 47세에 추락사고 이후로 청각장애를 가지게 되었고 건설업 사장님이라는 꿈을 이룰 수 없었다. 하지만 79세인 지금도 매 순간 새로운 꿈을 꾸고, 유독 고장나거나 버려진 물건을 주워오며 어디에 쓸모 있을지 고민하는 종웅. 하지만 할머니는 그가 밖을 돌아다니길 원하지 않는다. 평생을 그의 보호자로 살아온 할머니 점남에게는 이유 모를 한이 맺혀 있다. 가족들은 그를 어떻게 마주해 왔는지 알아간다. 할아버지의 오래된 일기장 속에는 사고 이후 묵묵히 지내온 그의 시간과 그가 살아온 삶의 어느 순간을 저항하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할아버지를 무언가 할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온 것은 무엇일까? 이후 여진은 할아버지의 꿈들을 응원하는 조력자가 되려고 한다. 

Director's Statement

우리는 어떤 장애를 만들어 내고 있을까? 우리는 누군가를 마주할 때 자연스럽게 상대의 정체성을 파악하게 된다. 특히 우리가 사는 비장애인 중심 사회에서 박종웅과 같이 장애를 가진 사람은 가시화되지 않는다. 또한 장애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사람이 일상에서 가시화될 때, 우리는 장애인을 연민의 대상으로 바라보거나 회피하거나 무의식적으로 차별하기도 한다. 그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없도록 장벽이 세워진 이 세상에서 우리는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장애를 가진 게 아닐까? 영화에서 박종웅을 설명하는 ‘노인’, ‘장애인’, ‘중년남성’ 등 복잡한 정체성 사이에서 차이와 편견을 발견할 때마다 변해야 하는 건 할아버지가 아닌 우리의 관점부터 변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위풍당당한 박종웅의 삶을 마주하는 동안, 우리의 내면에서 드러나는 편견으로부터 장애를 바라보는 현 사회의 단면들을 발견하고자 한다. 더 나아가 우리가 서로 마주할 때, ‘정체성’이라는 명사에 갇히지 않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을 찾고자 한다. 

Director

  • 이여진LEE Yeojin

     

Credit

  • Producer김민경 KIM Minky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