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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힐 카르길Downhill Kargil
누풀 아그라왈
- 인도
- 75min
Synopsis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 지역, 차가운 히말라야의 사막에 자리한 카르길의 매서운 겨울 바람 속에서 임티야즈(Imtiyaz)는 메룬(Mehroon), 아킬라(Aqeela)와 함께 카르길 최초의 여성 아이스하키 팀 '다운힐 카르길(Downhill Kargil)’을 결성한다. 이들은 인도의 대표가 되기 위한 여정에 돌입하지만, 메룬이 학업을 위해 델리로 이사하게 되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한다.
시아파 무슬림 원주민들이 거주하는 곳이면서 ‘1999년 카르길 전쟁’으로 널리 알려진 카르길은 외지고 조용한 데다가 겨울이 극도로 혹독하고 길어서 유령 도시가 되었다.
얼어붙은 이 땅에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난다. 기온이 영하 25℃까지 내려갔지만, 쾌활한 15세 아킬라와 성실한 18세 메룬은 얼어붙은 연못 위를 대담하게 미끄러지고 있다. 얼음 위를 스치는 스케이트 소리와 산에 울려 퍼지는 기합 소리는 카르길을 다시 살아 있는 도시로 만든다.
아킬라와 메룬은 유튜브를 보며 아이스 스케이팅을 배우던 중, 경험은 미약하지만 열정이 넘치는 32세의 코치 임티야즈를 만난다. 이들은 카르길에서 최초의 여성 아이스하키 팀을 결성한다.
임티야즈를 비롯한 현지 주민들은 아이스하키 문화를 들여와서 젊은이들의 이주를 막고, 전쟁의 이미지로만 비춰지던 카르길 마을을 겨울 스포츠 중심지로 탈바꿈시키려고 한다.
메룬은 아이스하키를 향한 꿈과 델리에서 더 나은 교육을 받고 싶은 열망 사이에서 고민하지만, 아킬라는 여성 아이스하키 팀이 있는 인도 군에 입대할 꿈을 꾼다.
매서운 겨울 속에 매년 팀을 떠나는 소녀들이 늘고 있지만, 임티야즈는 희박한 가능성에도 팀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고군분투하고 있다.
영화는 인도 여자 아이스하키계에 이름을 남기고 싶어 하는 임티야즈, 메룬, 아킬라의 여정을 통해 이주와 기후 변화의 배경 위에 그려지는 일상의 이야기를 세밀하게 보여준다.
Director's Statement
현지 조사를 하면서 나는 많은 여성 아이스하키 선수들을 만났고 이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에 크게 공감했다. 가족이나 사회 때문에 꿈과 타협한다는 이야기는 내게 크게 와 닿았다.
아이스하키가 이들에게 행복과 힘을 주고 자신의 모습을 찾는 자유를 가져다주는 원천인 것처럼,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도 나에게 그러한 의미를 갖는다. 선수들을 더 깊게 알아갈수록, 나는 이들과 하나가 되어 나만의 얇은 빙판 위에서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웃으며 스케이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곧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나는 학업을 위해 16살에 고향을 떠났다. 교육과 직업 때문에 15년간 이주 생활을 한 나에게 소속감은 여전히 어려운 문제이다.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이 자라난 곳의 환경인가? 공동체의 일부로 느끼게 해주는 사람들인가?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게 하는 열망인가? 임티야즈, 메룬, 아킬라가 자신들의 여정에서 각자의 선택을 하는 동안 이 영화는 나만의 진리를 추구하는 이 물음을 세심하게 응시하고 이에 대해 차분히 해답을 찾아나가려는 나의 노력이 되었다.
“만약 우리가 계속 아이스하키를 하지 못하면 자식들한테 시킬 거예요.” 메룬과 아킬라는 이렇게 농담하고는, 자신들도 아직 어린 나이에 불과하다는 걸 깨닫고 웃음을 터뜨렸다.
주류 미디어의 시대에 이 영화는 지리적, 서사적으로 인도의 변방인 도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두 명의 십대 소녀와 한 명의 젊은이가 품은 아이스하키의 꿈이 개인의 삶과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세밀한 일상의 모습으로 담은 성장에 관한 영화이다.
Dir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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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풀 아그라왈 Nupur AGRAWAL
Credit
- Producer누풀 아그라왈 Nupur AGRAW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