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혼하고 싶다>는 세 여성의 눈을 통해 필리핀에서 이혼을 합법화하기 위한 투쟁을 보여준다. 21년 동안 남편에게 학대를 당했던 그레이스(Grace)는 현재 필리핀에서 가장 큰 이혼 찬성 단체를 이끌고 있다. 이 단체의 활동에 대한 지원도 늘어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종교 단체의 공격에 직면해 있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그레이스는 자신의 신념을 위해 투쟁하는 대가로 지역 교회에서 추방당할 것이 두렵다. 남편과 갈라선 지 13년이 지난 페이스(Faith)는 처음으로 남편에게 자녀 양육비를 요청했다. 하지만 남편은 그 요청을 무시했을 뿐만 아니라 그녀를 간통죄로 고발했다. 필리핀에서는 간통이 여전히 범죄이며 간통죄는 부인과 부인의 간통 상대에게만 적용된다. 유죄가 확정되면 페이스는 6년을 감옥에서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 머시(Mercy)의 남편은 도로변에서 싸움을 벌이다 두 명을 살인한 죄로 복역 중이다. 머시는 헤어지고 싶다고 말했지만, 그러자 감옥으로부터 살해 위협을 적은 편지가 잇따라 날아왔다. 남편의 출소를 앞둔 머시의 소원은 아이들의 안전 그리고 농장이 이 남자 손에 넘어가지 않는 것뿐이다. 이 영화에서 우리는 그들의 투쟁, 그에 따른 희생, 가능성도 낮고 자원도 부족한 상황에서 그들이 어디까지 해보려고 하는가를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