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덕션 피치 – 아시아
풍경Wind and View
시에 셩헝
- 대만, 독일, 일본
- 80min
- DCP
Synopsis
〈풍경〉은 '조경상점'(風景商號)이라는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노부부의 이야기다. 강 할아버지(康鎮國)는 98세로, 중국 북부에서 태어나 전쟁의 혹독함 속에서 청년기를 보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후, 미군에 의해 전쟁 포로로 대만에 오게 된 강 할아버지는 대만의 깊은 산속까지 오게 되었다. 그리고 거기서 대만의 여러 원주민 부족 중 하나인 파이완족의 공주인 엘렝 파체켈을 만났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그들은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60년 넘게 함께 ‘조경 상점'을 운영해왔다. 강 할아버지는 강한 중국 북부 억양의 중국어를 쓰고, 엘렝 할머니는 원주민 파이완어를 써왔다영화는 이들의 손자의 여정을 따라간다. 그는 족장의 자리를 이어받을 인물로, 전통 파이완 문화를 되살리려 노력하고 있다. 또한 자신의 결혼식을 준비하며, 조부모의 사랑 이야기를 재조명하고 그들의 과거에 대해 묻는다. 그로부터 문화적 유산, 정체성, 미래에 대한 질문의 답을 찾고자 한다.
Director's Statement
2019년 단편 다큐멘터리 〈가족제〉(家族祭)를 촬영하는 동안 '조경상점'의 가족을 만났다. 처음 가게에 들어섰을 때, 벽에 붙어있는 중국의 대형 지도와 그 지도를 덮고 있는 스티커들에 놀랐다. 그 스티커들은 강 할아버지가 참전했던 전쟁 속에서 방랑했던 궤적을 나타내고 있었다. 나는 이 스티커들 아래에 있는 기억을 다시 상상해보며, 이 스티커들이 무엇을 감추고 있는지, 그리고 강 할아버지가 대만 남부에 정착하게 된 이유를 알아내려 했다.최근 몇 년간 대만은 동아시아의 지정학적 갈등 관련해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점점 더 많은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작은 섬 내부에서 바라보면, 그런 지정학적 문제들은 대만 사람들의 현실적인 삶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강 할아버지와 엘렝 할머니의 이야기는 지난 100년간의 동아시아 역사와의 연관성을 살펴보면서 그러한 실제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려는 시도다.
Dir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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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셩헝HSIEH Sheng-Hung
Credit
- Producer이나 혼 Ina H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