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현
2018년 2월
노량진 전철역에 내리면 역에서부터 진한 바다 내음이 느껴진다. 전철역과 연결돼 있는 시장 입구에서 노량진 수산시장을 내려다보면, 시간이 겹겹이 쌓인 곳만이 만들 수 있는 특유의 분위기가 상점 곳곳에 서려 있다. 그러나 이 곳 상인들은 2015년 10월 완공한 현대식 신축건물 입주를 두고 수협 측과 마찰을 빚고 있다. 얕은 배수구, 통풍 문제, 상인들의 활동반경을 고려하지 않은 건축 구조, 비싼 임대료, 구 시장 자리에 세워질 복합 리조트, 공간에 대한 추억과 애정 등 이유는 제각각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노량진의 역사를 몸으로 새긴 채 투쟁하는 상인들의 일상과 시장 곳곳의 오브제들에 주목하며 한 장소의 기억은 누구에 의해 지워지고 장소성은 어떻게 탈각되어가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 나가고자 한다.
박소현PARK Sohyeon
1993년, 전라남도 여수 출생.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다큐멘터리를 공부하고 있다. 연출작으로는 단편 다큐멘터리 (2016), (2014), (2012)가 있다.
물의 도시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