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포로출신 아버지 밑에서 가난하게 살아온 영순, 남편도 체제불만자이자 알콜중독자로 가족을 학대했다. 2004년 큰아들은 남편의 학대를 못 이기고 가출하여 행방불명이 된다. 영순은 중국과 밀무역을 하며 가족의 생계를 맡았다. 하지만 2007년 북한 당국의 단속으로 체포될 위기에 처하자 큰아들을 못 찾은 채 탈북한다. 남편은 남한생활에 적응 못하고 2013년 자살했다. 영순은 하나 남은 가족 소사를 위해 인생을 걸었다. 주말에는 소사와 토스트를 팔고 평일에는 공사장을 나가며 하루도 쉬지 않는다. 작년 12월에는 번듯한 아파트도 분양받았다. 하지만 소사는 아직도 남한사회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버림받았다고 생각한다. 북한에서는 우등생이었던 형이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했고 남한에서도 이주노동자들 틈에 끼어 공장을 전전하고 탈북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에 시달렸다. 그는 차라리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 엄마의 마음속에는 무기력한 자신보다는 북에 두고 온 형만 있다. 영순은 소사가 자신을 미워하는 것을 참을 수 없다. 평생을 죽음을 무릅쓰고 가족만을 위해 살았기 때문이다. 과연 영순은 무너져가는 가족을 일으켜 세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