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의 나는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 때, 같은 보수적 분위기의 여고에 다니는 첸천을 만났다. 나는 그녀 덕분에 교실 밖의 세상에 눈 뜨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에게 야생의 아름다움을 알려준 반항아 성유와 사랑에 빠졌다. 스무 살 생일 날, 그들은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열정을 품고 네팔로 트레킹을 떠났고, 그 곳에서 예기치 못한 폭설을 마주하게 되었다. 두 사람은 47일 동안 동굴에 갇혀 있었고, 그녀는 구조대에 발견되기3일 전에 세상을 떠났다. 그들의 이야기는 세계 곳곳에 알려졌다.
사고 후, 나는 첸천이 하곤 했던, 혹은 그녀가 무사히 구출되었다면 했을 법한 것들을 하기 시작했다. 성유와 몇 차례 하이킹을 하다 한번은 그녀가 동굴 속에서 썼던 일기를 발견했다. "동굴에 들어서고 나서야 나는 삶이란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나는 그녀가 삶의 의미를 이미 깨달았다고 믿게 되었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 나는 종종 밤중에 홀로 산을 오른다. 나는 내 낡은 일기장을 구덩이에 묻고, 그러면 그녀가 나의 꿈속에 나타나 그녀의 못다 이룬 소망들을 내가 대신 이뤄 주기를 바란다. 나는 점점 그녀처럼 변해가고, 더이상 내가 누구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마침내, 나의 꿈들은 나를 '그 동굴'로 다시금 이끈다. 눈이 내린다. 사람의 형상을 한 그녀가 나타나고, 동굴은 밝고 따뜻한 끝없는 터널이 된다. 그녀의 얼굴을 만져보지만, 숨결 없는 입술만 스칠 뿐이다. 갑자기 강한 바람이 동굴의 출구로 나를 데려가고, 그곳에서 내 낡은 일기장을 묻은 구덩이를 발견한다. 그 곳에서 나는 잊고 있었던 십대의 소녀의 모습을 본다. 그것은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