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찍어줘, 언니>는 아마추어 복서 출신의 스턴트우먼이자 무술 감독인 이혜미, 그리고 액션 영화를 만들고 싶은 감독님 '나'의 이야기이다.

5년 전, 우리가 함께 만든 단편 영화는 좋은 성과를 내었고, 우리는 함께 영화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좋은 친구이자 동료가 되었다. 어딜 가서 무슨 일을 하건 '나'에 대해서, 우리가 앞으로 함께 만들 액션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하던 혜미는 어느새 독립 장편 영화의 무술 감독이 되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스스로 원하는 영화를 만들지 못하고 업계 언저리를 맴돈다는 자괴감,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고립감과 불안을 느끼며 확실하고 오랜 기간에 걸쳐 차근차근 우울감에 잠겼다. 

그런 '나'에게 이혜미가 자신을 찍어달라고 한다. 우리의 영화를 만들자고. 스턴트 팀으로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무술 감독까지 되었지만, 어딜 가도 인정받지 못하는 자신을 주인공으로 만들어 달라고.

우리는 함께 액션 영화를 만들기로 하고, 그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찍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