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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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의지와는 별개로, 개인의 삶은 더 이상 국제 정세와 무관하지 않다. 국제 분쟁이 발발할 경우 원하든 원하지 않든 누군가는 난민이 되고, 누군가는 가해자의 편에서 직간접적인 이익을 취하게 된다. 이 거대한 국제 정치의 흐름에서 개인에게는 어떠한 선택지가 남아있는가. 피동적으로 영향을 받기만 하거나 원하지 않는 외부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극히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것 이외에 국제 정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힘이 개인에게 아직 남아있다면, 어떠한 변화를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인가. <어크로스>는 예멘 전쟁을 둘러싼 국제정치적 인과 관계로 이어진 세 공간의 세 인물을 따라가면서 일상과 밀접하게 닿아 있지만 좀처럼 인지하기 어려운 국제정치적 흐름을 시각화하고, 무력한 개인으로 남지 않을 수 있는 가능성의 단초를 발견하고자 한다.
김지KIM 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