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이
이상하다며 눈총 받는 대상들에 대한 관심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우리는 잘 모르고 낯선 것들을 어떻게 배척하고, 무지에 대한 두려움을 어떻게 다루어 왔는가. 정신분열증이라 불리던 조현병을 수십 년째 앓고 있는 주인공들은 가족들에 의해, 사회에 의해 버림받고 격리되어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살아왔다. 조현병 당사자들은 현실과 망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혼란스럽고 불확실한 세계에서 살아가지만, 그 불안과 고통을 이해받기도 전에 ‘미친 사람’이라는 사회의 편견 속에서 더욱 멀고 낯설어질 뿐이다. 이 영화는 수십 년간 조현병과 함께 살아온 세 인물이 겪어낸 시간들과 현재 삶의 이야기를 가까이서 듣는다. 우리는 당사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통해 조현병이 무엇인지, 그들을 둘러싼 세계는 어떤 모습인지 상상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은 증상이 있는 환자를 관찰하는 일이 아니라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듣고 대화를 나누는 일이며, 우리가 함께 살아갈 세상을 고민하는 일이다.
김혜이KIM He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