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몸>은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자 감독인 이길보라의 질문으로 시작된다. 이길보라는 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감독 본인으로 이어지는 여성 3대의 이야기를 축으로 하여 1960년대 아시아 지역에 도입되었던 여성의 몸을 둘러싼 우생학, 자본주의 성장 담론, 인구학을 경유하여 다양한 인물, 사건들과 만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이길보라는, 농인 형제자매를 둔 소다(SODA: Siblings of Deaf Adults) 당사자로서 일본 SODA 단체의 대표이며, 농인을 대상으로 한 강제불임수술에 대한 국가배상소송의 변호사인 카즈코 후지키와 코다(CODA: Children of Deaf Adults) 당사자이자 ‘진실 ·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조사관으로 활동하며 연구하고 있는 황지성을 만난다. 감독은 두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일본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시행되었던 국가적 수준의 강제불임수술과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국가배상 소송단을 이끄는 변호사이자 SODA 당사자로서 열성을 다하지만 동시에 장애가 있는 아이를 낳을까 두려워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 고백하는 카즈코 후지키와의 대화에서, 감독은 질문을 자기 자신에게로 던진다. ‘우리는 왜 임신중지에 관해 이야기하지 못할까?’로부터 시작된 영화는 정상성에 관한 질문으로 확장되며 감독 개인에게로 다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