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솔
1963년, '김옥자'라는 여성의 주도로 131명의 여성들이 '서울시립부녀보호소'를 탈출한다. 감독은 '옥자'를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만난 당사자들은 그 당시 몸을 던져 저항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증언한다. 무기한 수용, 폭력과 배고픔, 강제결혼 동원... 자유가 절실했던 만큼 탈출 작전은 치밀하고 과감했다. 그러나 그녀들의 고통은 현재진행형이다. 감독은 옥자와 여성들이 진정으로 자유로워지길 기원하며, 1963년의 탈출 작전을 재현한다.
1961년 국가는 '서울시립부녀보호소'를 설립한다. 성 노동 여성을 갱생시킨다는 목적이었지만, 실상은 '성 판매를 한 여성' 뿐만 아니라 '할 가능성이 있는 여성'들도 모두 수용했다. 보호소를 거쳐 성매매에 유입된 경우도 많았다. 수용자들은 배고픔과 폭력에 시달렸고, 낯선 남자와의 강제 결혼에 동원되기도 했다. 30년간 30만 명(중복 포함)이 이곳에 수용되었지만 다들 쉬쉬하고 그 고통을 가슴 속에 묻었다. 사회적 낙인이 두려워 서다. <고개 숙인 신부>는 피해자들에게 씌워진 불명예를 벗겨내고, 국가폭력 증언에 도움이 되고 싶다.
조은솔CHO Euns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