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훈
조롱과 무관심을 거친 이태원 참사가 퀴어를 경유하여 재구성된다. 이태원과 심리적 거리가 가까운 퀴어들이 참사에 반응한 감정이 폴댄스의 몸짓과 함께 뻗어나간다. 그 과정에는 참사의 생존자임에도 침묵하게 된 이들의 이야기도 들어온다. 상실과 애도에서마저 어떤 정상성이 요구되는 걸까. ㅔ도...엗오...애도 주위를 떠돌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가 드러나면 사회적 애도의 논의는 어떻게 변해갈까. 앧오...ㅐ도... 그래서, '애도'는 뭘까?
‘할로윈 기간에 이태원에서 놀다 죽은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미지의 대상, 즉 퀴어를 대하는 태도와 유사한 것만 같다. 게다가 퀴어는 재난의 희생자/생존자/목격자의 위치에서조차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이태원 참사의 사회적 애도에 대해 고민하는 주체로 퀴어를 등장시키려 한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골목 맞은편 ‘게이스트릿’이라 불리는 골목을 비롯해 이태원을 구성하는 퀴어는 어떤 영향을 받고 있을까. 이것은 퀴어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애도 과정에서 줄곧 누락되던 주체와 감정에 관한 이야기다. 상실과의 상호작용이 ‘사회적 애도’를 서성이는 것이라면, 그 논의에 다양한 주체가 들어와 어떤 변화가 생기길 기대한다.
새훈Sae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