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조
혈액암으로 세상을 떠난 여성 감독은 투병 중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내가 가장 예뻤을 때>를 준비했으나 끝내 완성하지 못했다. 장례 후 유족이 건넨 외장하드엔 그녀가 남긴 영상 과 메모가 가득하다. 나는 그녀가 말하고자 했던 ‘가장 예뻤을 때’를 찾아 나선다.
10여 년간 함께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온 동료 감독이 혈액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유족으로부터 받은 외장하드에는 그녀가 투병 중 기록한 일상 영상들이 담겨 있었다.
투병 중인 자신의 감정을 이미지와 글로 기록하며 완치 후 ‘내가 가장 예뻤을 때’라는 영화를 만들겠다는 그녀의 다짐은 결국 미완으로 남았다. 이제 우리는 그녀를 대신해 "그녀가 가장 예뻤을 때" 그 흔적과 시간을 찾아가며 그녀의 마지막 꿈을 완성하고자 한다.
김영조KIM Young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