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식
오사카 사투리로 쓰레기라는 의미를 가진 호루몬은 육류의 내장을 뜻한다. 일본인들이 버린 내장을 재일 조선인들이 주워와 먹기 시작한 것이 호루몬 요리의 시작이었다. 한때는 버려진 쓰레기였지만 현재는 일본의 인기 음식이 된 호루몬의 아이러니는 한국 일본 북한 그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 채 경계인으로 살아온 재일 조선인들의 과거와 현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다큐멘터리 호루몬은 호루몬 야끼니꾸 골목으로 유명한 오사카의 츠루하시 일대를 배경으로, 호루몬 요리의 변천사를 통해 재일 조선인들을 역사적 문화인류학적으로 탐구해간다.
호루몬엔 일제 강점기의 조선인 도일 과정, 재일 조선인들에 대한 차별, 남한과 북한, 그리고 일본 - 세 나라의 관계성, 그리고 현재 재일 조선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한때는 버려진 쓰레기였던 호루몬이 현재는 일본의 인기 음식이 된 역사의 아이러니를 따라가는 것은 곧 경계인으로서 살아온 재일 조선인들의 역사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이원식LEE Wons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