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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Docs Projects



사상Sasang

박배일

  • 한국
  • 90min
  • DCP

사회&인류

Synopsis

평생 용접공으로 살았던 성희가 프레스를 다루던 중 손가락 하나를 잃는다. 심각한 우울증으로 잠이 줄고 몸은 메말라간다. 이렇게 살 바엔 죽는 게 낫다는 생각이 마음속에 무섭게 밀려온다. 130일 동안 노숙 농성을 이어왔던 수영이 ‘같이 좀 살자!’며 절규한다. 무너진 마을을 절뚝절뚝 걸으며 씁쓸히 웃던 수영이 공동체를 지켜달라는 편지를 남기고 하늘 감옥인 망루에 오른다. 나와츠는 한국에 정착한 지 6년 만에 무역회사를 차린다. 꿈에 그리던 가족들도 한국에 온다. 모든 일이 잘 풀리는 것 같던 나와츠가 아들의 울음과 아내의 한숨을 바라보며 자신이 겪은 편견과 차별을 마주한다. 빼곡히 늘어선 공장들 사이를 가르며 굴착기가 쉼 없이 집과 공장을 무너뜨린다. 사람들의 환호성 위로 폭죽이 터지고, 잿빛 하늘 높이 첨단지식산업을 유치하기 위한 빌딩이 높게 솟는다. 쌩쌩 돌아가는 기계들로 굳건할 것 같던 사상은 비 맞은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리고, 사람들의 삶은 고립되어 간다.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마음을 안고, 그들은 이렇게 뭉그러져 갈 것인가? 성희와 나와츠, 그리고 수영은 자신의 삶을 지탱하기 위해 조용히, 움직인다.​

Director's Statement

​공간은 개인의 삶과 공동체의 역사가 새겨져 있고, 사회의 관계망과 권력 구조를 품고 있다. 신자유주의의

자본은 공간을 재편하며 그 세를 넓혀갔다. 최근 한국 사회는 개발의 광풍 속에서 허덕이고 있다. 미세먼지

가득한 도시의 하늘에는 수많은 기중기가 건축자재를 매달고 둥둥 떠다닌다. 그뿐만 아니라 자본의 미친

바람은 노동과 삶을 분리해 인간의 시간을 빼앗고 몸과 정신을 부유하게 한다. 영화는 자본이 할퀴고 간

궤적이 고스란히 배인 ‘사상’과 끊임없이 착취가 벌어진 주인공들의 ‘삶’과 ‘몸’의 흔적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다. 그리고 자본이 숨기려고 했던 노동과 지우려고 했던 존재를 드러낸다. 그 여정은 우울한 빛일 것이다. 그 빛을 품고, 노동자의 삶을 꿈꾸는 성희와 차별 앞에 맞서 저항하는 나와츠, 공동체를 위해 연대 활동을 놓지 않는 수영의 느린 걸음이 풍경처럼 펼쳐진다. 자극적이지 않은 풍경을 따라가다 보면 자본에 잠식된 도시에 작은 균열을 일으킬 등불 하나를 발견할 것이다.​

Director

  • 박배일Park Bae-il

    밀양아리랑 (2014)밀양전 (2013)나비와 바다 (2011)비엔호아 (2011)잔인한 계절 (2010)​ 

Credit

  • Producer김일권 KIM Ilg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