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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DMZ DOCS INDUSTRY

프로젝트



기억 환상통A Korean Family

최현정

  • 한국, 프랑스
  • 90min
  • DCP
  • color

Synopsis

코로나 사태로 봉쇄령이 내려진 파리 외곽. 익숙하면서도 기이한 시공간. 나는 집에서 딸과 함께 숨바꼭질 놀이 중이다. 1980년 서울에서 세 살이 채 되기도 전에 생을 달리한 둘째 언니의 기억이 비슷한 또래 딸아이를 통해 밀려오고, 나는 내가 기억해 낼 수조차 없는 언니의 기억에 급기야 앓기 시작한다. 나는 이 이상한 통증의 원인을 찾아 나서지만, 선천성 장애를 앓았던 고인의 자취는 그녀를 잘라낸 몇 장의 가족사진들과 제적 증명서뿐이다. 베트남 참전 용사 아버지, 개신교 목사 어머니, 특목고 학부모 언니, 대기업 건설사 간부 남동생, 그리고 20여 년 전 모국을 떠난 나. 나는 가족들의 당시 기억들을 되짚으며 고인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한국식 매카시즘, 국가 주도 가족계획사업, 사회정화운동, 엘리트주의, 그리고 끝없는 재개발... 가족들이 기억하는 언니의 짧은 삶은, 종국에는, 발전에 저해된다 생각되는 것들을 거침없이 도려내며 숨 가쁘게 경쟁하며 달려온 한국인들의 <기억 환상통>을 상징한다. 팬데믹의 끝머리. 나는 딸아이와 한국으로 와 다운증후군 여류 화가를 찾아간다. 그녀에게 딸아이의 초상화를 부탁한 뒤, 한국 가족들과 새로운 가족사진을 찍는다. 

Director's Statement

생의 첫 삼 년 동안의 기억은 서서히 희미해졌다 사라져 버린다고 한다. 언니가 세상을 떠났을 무렵 나는 돌을 한 달 앞두고 있었기에, 그간 나는 내가 언니를 잊고 살아온 건 당연하다 믿고 살았다. 그런데 딸의 출산과 함께 알게 된 언니의 죽음을 대하는 나의 태도에서, 이건 단지 불편한 진실을 들여다보고 싶지 않았던 나를 정당화해 주는 변명 거리는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언니를 잘라낸 사진들을 보면서 내가 그간 외면해 왔던 공백의 그림자, 소리 없는 비명과 직면했다. 이 작품의 한국 제목인 <기억 환상통>은 이미 잘려 나간 신체 부위에서 느껴지는 통증을 일컫는 의학 용어<환상통>에서 따온 것이다. 첫 번째론, 영화적 장치의 힘을 빌려 언니를 구현(incarnation)해 냄으로써 한 가족의 훼손된 사진/기억을 복원해 보고 싶었고, 더 나아가, 외부의 직접적인 압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검열해 버린 우리들 각자의 숨겨진 기억을 보듬어 보는 기회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Director

  • 최현정CHOI Hyunjung


Credit

  • Producer소피 살보 Sophie SALB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