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한국인 최진배와 미얀마인 녜인 따진은 국제부부다. 최진배가 6년 전 외교부 코이카에 소속돼 미얀마 만달레이 관공서 농업관개부에서 일하다가 그곳에서 일하고 있던 녜인 따진을 만나게 됐다. 그들은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미얀마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코로나 사태로 한국에 발이 묶여 서울 노원구 공릉동 집에서 지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최진배는 미얀마로부터 사진과 영상을 받는다. 그가 받은 사진은 처참한 동네 모습이었다. 미얀마 사람들은 자신들의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세상에 알려달라고 최진배에게 부탁했다.
최진배가 사진을 받기 한 달 전,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일어난다. 민중들은 평화시위로 맞섰지만, 군부는 총으로 대응했다. 녜인 따진은 미얀마에 쿠데타가 일어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고향에 있는 가족이 걱정이다. 그녀는 만달레이에 살고 있는 아버지와 통화하면서 현지에서 발생하고 있는 군부의 만행을 실시간으로 전해 듣는다. 고향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상식적인 일들을 들으면 들을수록 그녀는 민주화 투쟁에 함께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책감에 시달리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민중을 돕기로 결심한다.
Director's Statement
작품의 출발점은 부부가 간직하고 있던 푸티지로부터 시작했다. 미얀마 실상을 알리기 위해서 발빠르게 작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기에 푸티지를 적절히 활용해서 만들고 싶었지만, 한 해가 지나 미얀마 실상을 알리는 소셜미디어들이 늘어나면서 푸티지 중심의 이야기 전개는 다른 다큐멘터리와 차별성을 가지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나는 작품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역설적이게 푸티지를 버려야 했다. 무엇보다 미얀마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과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것이 아니라 감독의 시선으로 구현해내야만 이 작품이 살아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특히, 나는 부부가 느끼는 불안한 심리적 감정선에 주목하며, 마음은 미얀마에 가 있으나 몸은 한국에 묶여 있는 상태에서 오는 부부의 심리적 괴로움과 좌절감을 영상으로 표현하는 것이 작품의 차별점이 될거라 직감했다. 또한, 한국의 평화로움 속에서 미얀마에서 일어나는 야만적인 사건을 어떻게 영상으로 풀어내야 할지를 고민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