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친구 사이인 윤미와 수유는 각자 고양이, 강아지와 살게 되면서 다른 종의 존재와의 관계를 소중하게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을 동물에 대한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두 사람은, 동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동물의 권리 회복을 위해 힘쓰는 인물인 영환을 만나면서 자신들의 견해를 돌아보게 된다. 영환은 동물을 사랑한다는 말이 동물을 볼 때 느끼는 행복감을 진술하는 것이며 그러한 감정이란 대다수 동물이 처한 상황과는 무관하다고 말한다. 즉, 동물에 대한 사랑은 대개 인간에 의해 사육되고 이용당하는 동물들의 극심한 고통에 무지하거나 무심한 상태에서 공표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말들은 두 사람으로 하여금 인간이 다른 동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를 골똘히 생각하게 한다. 그들은 인간들로 이루어진 사회에서 비가시화되어 버린 축산동물의 삶을 직접 마주하기로 한다. 카메라를 든 두 사람은 대규모의 학대와 살육, 혹은 무심한 방치에 맞서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고통받는 이들 하나하나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서만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동물의 고통을 양산하는 지금의 삶이 지속되어도 괜찮은 것인지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