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진오
2014년 4월 16일 오전, 세월호 침몰 뉴스를 접한 베테랑 잠수사 강유성은 ‘전원구조’라는 뉴스가 오보임이 드러나자 장비를 챙기기 시작한다. 유성의 잠수동료이자 경력 30년의 잠수사 황병주와 해병대 출신의 상남자 한재명, 팀의 분위기 메이커인 백인탁 역시 다른 잠수사들의 연락을 받고 참사현장으로 출발한다.
수색 체계도 환경도 채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잠수사들은 무너진 벽과 집기들이 뒤엉킨 격실을 뚫고 희생자들을 한 명씩 안아올려 수습한다. 그러나 수색이 장기화되기 시작하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동료였던 잠수사가 수색 도중 사고로 사망하게 된다. 그해 7월 10일, 해경은 방법을 바꿔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명목으로 이들에게 수색 중단을 통보한다.
다시 뭍으로 돌아온 잠수사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둘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한다. 불안장애와 우울증,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심한 경우 아예 잠수일을 포기하기도 한다. 신경안정제와 수면제가 있어야 잠에 들 수 있다는 강유성은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서 다른 모습의 내가 생긴 것 같다’고 고백한다. 늘 화가 나 있는 모습에 그의 가족들은 걱정이 앞선다. 황병주 역시 뼈 조직이 죽는 골괴사로 인해 잠수생활을 접고 대리운전을 시작하고 한재명은 ‘정말 한국에 있기 싫다’며 모로코 등 해외 현장을 전전한다. 백인탁도 통영에서 생선을 말려서 파는 일을 배우기 시작한다. 이들은 하나 같이 ‘참사 이전의 나로 돌아갈 수가 없다.’고 입을모아 말한다.
복진오BOK Jin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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