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어 샌포드
사회&인류
<평양유학생>은 가장 기이한 상황에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대학생들의 일상생활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만 그 기이한 상황이 바로 북한, 평양의 김일성종합대학에 다니는 외국인 유학생이라는 것이다. 영화는 바깥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세 명의 외국인 유학생 중 한 명인 알렉 시글리의 관점으로 펼쳐진다. 어떤 면에서, 평양의 대학생 생활은 평범하다. 호주에서 온 알렉은 김일성 대학에서 로맨스 소설을 중심으로 하는 조선 문학을 전공하고, 그의 룸메이트 친구인 캐나다인 하워드는 일본 애니메이션과 비디오 게임에 꽂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생과 달리, 알렉과 하워드는 조작되고 고립된 나라에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의 신분은 알렉이 평양 거리와 지하철 등을 비교적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알렉은 이 특별한 상황을 SNS를 통해서 마음껏 세상과 공유했다. 알렉은 북한과 북한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고 그의 포스팅들은 매우 단순했다. 식당 리뷰, 남성 패션 잡지 리뷰, 북한식 시리얼 비교 등등. 잘 알려지지 않은 세계의 내부를 과감히 보여주는 그의 SNS는 팔로워가 급격히 증가했다. 그러던 어느 날, 2019년 6월 25일, 알렉이 온라인 세상으로부터 사라졌다. 그의 가족, 친구들, 국제 미디어 그리고 호주 정부는 답을 찾기 위해 분주했다. 알렉이 체포 된 것일까? 알렉은 안전한가? 도대체 알렉은 어디에 있는가? 9일 후, 알렉은 베이징 공항에서 웃으며 나타났다. 하지만, 그가 오랫동안 관계 맺어온 나라에서 영원히 추방되었다. <평양유학생>은 북한에서의 알렉의 경험들 그리고 그의 모든 행동에 대한 동기들을 깊이 들여다본다. 관찰자적인 촬영과 인터뷰 그리고 알렉이 평양에서 촬영한 한 번도 본 적 없는 영상들과 사진을 이용해, 영화는 북한에 대한 알렉의 철학과 생각이 어떻게 바뀌는지 풀어보기로 한다. 그리고 영화는 묻는다. 굳게 닫혀있는 사회에 작은 구멍을 내어 빛이 들어오게 했던 외국 유학생 알렉의 경험은 위험을 감수할 만한 것이었나…
클레어 샌포드Claire SANF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