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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패러슈트 키즈Parachute Kids

레오 치앙

  • 대만, 미국
  • 80min
  • DCP, mov
  • color

Synopsis

나는 대만에서 태어났다. 15세가 되었을 때 부모님은 두 동생과 나를 미국으로 보내고 자신들은 경제 호황의 흐름을 이용하기 위해 아시아에 남기로 했다. 부모님은 미국에서 교육받는 것이 곧 미래가 보장되는 길이라고 믿었다. 80년대 이후 대만, 홍콩, 한국, 중국의 부모들은 병역 의무, 치열한 교육 제도, 정치적 불안정에서 벗어나 더 나은 삶을 찾기 위한 바람으로 자녀들만 해외로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처음 몇 년은 혼란의 시간이었다. 우리는 삼촌 댁에서 살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삼촌은 성인 보호자 없이 우리 셋만 따로 살도록 했다. 어머니가 우리와 두 집 살이를 할 계획을 세웠지만 첫 미국 방문 후 병을 얻은 어머니는 2년 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보호자 없이 지내는 와중에 남동생과 나는 성적 정체성의 혼란과 싸워야 했다. 그렇게 우리는 미국에서 계속 살아갔고 아버지는 대만에서 재혼했다. 남동생은 조현병을 앓게 되었는데 그가 겪은 이러한 경험이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모든 것이 좋은 의도로 한 선택이었지만 우리는 아직도 후회를 떨쳐낼 수 없다. 미국에서 30년을 보낸 후 팬데믹이 발발해 나는 대만으로 돌아왔다. 가족을 다시 만나고 이제는 성인이 된 다른 패러슈트 키즈와 소통한다면, 나는 내 인생을 좌우했던 사건과 다시 나의 집이 된 이곳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른다.

 

Director's Statement

<패러슈트 키즈>을 통해 나는 인간에 대한 실존주의적인 질문을 탐구한다. 집이란 무엇인가? 가족이란 무엇인가? 소속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는 더 나은 미래라는 희망을 위해 어떻게 희생하고 있는가? 그 동안 나는 다큐멘터리 작품을 만들 때 내가 공부한 픽션 영화 제작의 영향을 받아 전통적인 극적 구조 안에 강력한 캐릭터 아크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왔다. 작품 속에서 친밀함과 공감을 추구했고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고전적인 다큐멘터리에 의존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해 좀 더 실험적으로 접근하는 도전을 하고 싶었다. 나는 빌 비올라, 시린 네샤트처럼 비디오 작품에서 시각적인 강렬함과 형식주의를 추구하면서 감정적인 공감을 일으키는 아티스트에 매료되었다. 또한 영화적이면서도 좀 더 인간미가 녹아 있는 개인적인 접근법으로 심오한 인간성의 주제를 다루는 아녜스 바르다와 파트리시오 구스만에게도 영감을 받았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영화적 언어 능력을 키우면서도 대중적인 작품을 만드는 필름메이커로 성장하고 싶다. 

Director

  • 레오 치앙S. Leo CHIANG

     

Credit

  • ProducerYvonne WELBON 이본 웰본, Betsy TSAI 벳시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