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DMZ인더스트리 프로젝트



바다에서 마지막 날들Last Days at Sea

베니스 아티엔사

  • 필리핀
  • 80min
  • DCP
  • color

Synopsis

5년 전, 필리핀 남부의 고립된 어촌이 폭풍우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는지를 영상에 담는 일을 하게 되었다. 그때 레이보이를 만났다. 레이보이는 12년 인생을 모두 그곳에서 보냈다. 바다에서 헤엄칠 때 치는 물결, 등에 맺혀 마른 물방울처럼 보이는 소금, 사촌들과 함께 숲에서 하는 놀이, 그리고 별 아래에서 고향 너머의 세상을 상상하며 보낸 밤들로 가득한 삶이었다. 레이보이가 사는 마을에 고등학교가 없어 시내로 유학을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나도 마을로 돌아왔다. 나는 카메라를 손에 들고 함께 기억하고 싶은 작은 것들을 찍기 시작했다. 여름은 끝났고 장마가 찾아왔다. 레이보이가 집을 떠날 준비를 할 때 함께 걸었다. 레이보이는 작은 몸짓으로 자신이 아는 유일한 세상과 작별하는 법을 배운다. 과거를 기억하는 것과 미래를 마주하는 것의 갈림길에 서서, 우리는 삶의 순간을 한 번 더 바라보기 위해 잠시 멈췄다. 우리는 성장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어린 시절과 작별할 수 있는 용기를 찾는다.

Director's Statement

레이보이를 처음 만났을 때, 작고 소소한 것 속에서도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는 그의 능력을 보았다. 내가 한때 가졌던, 하지만 이제는 잃어버린 세상에 대한 열린 마음과 애정을 그에게서 보았다. 나는 우리가 떨어져 있는 시간 동안 얼마나 레이보이가 변했는지 보고 싶었고,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 돌아왔다. 어린 시절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 그가 마을을 떠나기 전 마지막 날들을 함께 촬영했다. 

나는 천천히 그들의 삶의 복잡성을 이해했다. 어획량은 풍부하지만 불안정했고, 일하는 것은 매일 바다에서 죽음을 무릅쓴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부들은 파도와 바다가 어떻게 변하는지 알려주었다. 요즘 오는 폭풍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고 오는 철이 아닌데도 오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레이보이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세상의 '큰 문제'가 사람들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되었다. 정규 교육을 받을 수 없지만 기후 변화를 피부로 경험하는 것은 레이보이의 삶을 본질적으로 변화시켰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바다에 잃었다는 슬픔과 지금까지 알았던 세상과 작별을 고하는 어려운 일은 성장과 성숙을 강요한다. 레이보이가 그러한 성장의 도전에 마주하면서, 나처럼 세상에 대한 애정을 잃게 될까 봐 두려웠다. 그러나 삶에는 어려움, 아름다움, 위험, 친절이 있다는 것을 그는 이미 이해하고 있었고, 씩씩하게 세상을 대하고 있었다. 

이 영화를 통해, 나는 현실에서 불가능한 것들을 가능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시간을 멈추는 것, 더 나은 미래를 찾을 때가 오면, 아름다운 어린 시절이 사라지기 전에 손으로 꽉 잡는 것.

 

Director

  • 베니스 아티엔사Venice ATIENZA

     

Credit

  • Producer우 판 WU F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