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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Docs Projects



행복의 속도Speed of Happiness

박혁지

  • 한국
  • 87min
  • DCP

환경&자연 생활 사회&인류 가족

Synopsis

‘히로’는 20년 넘게 오제에서 봇카로 일하고 있다. 늘 같은 길을 걷지만, 1초도 같은 순간은 없었다고 말하는 그는 자기 일에 늘 만족한다. 7년 차 봇카 ‘노리’는 일에 대한 열정이 크지만, 1년 중 절반밖에 일할 수 없어 ‘일본청년봇카대’란 사업체를 만든다. 그리고 틈만 나면 도시로 나가 영업하며 봇카를 알린다. 히로는 짐 배달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는 작은 생명체들을 발견하며 즐거워한다. 한 달에 한 번씩 출몰하는 대형 헬리콥터는 봇카를 비웃기라도 하듯 엄청난 속도로 그 위용을 뽐낸다. 오제 곳곳에 자리한 22개의 산장에서 쓰는 등유와 LPG 가스 등 봇카들이 운반할 수 없는 것들을 공수하는 것이다. 히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제봇카 일을 이어간다. 또한 가족들과 추억을 만드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반면 노리는 휴일에도 외부 봇카 일을 다니기 시작한다. 어느 날, TV 중계국의 냉각용 가스통을 배달하고, 다음 날 통증을 호소하며 급기야 조퇴를 한다.​

Director's Statement

2016년, 나는 방송 다큐멘터리 아이템 리서치 도중 ‘봇카’들의 존재를 알게 됐다. 자신의 키보다 훨씬 높은 짐을 어깨에 짊어지고 걷는 사진은 궁금증을 갖게 했고, 게다가 매우 아름다웠다. 촬영이 시작된 후, 평소 촬영 이외의 일로는 걷기를 즐기지 않는 나에게 오제는 체력적으로 힘든 촬영 장소였다. 매일 같은 길을 걷는 ‘봇카’들의 오제에 대한 애정은 이해하기 어려웠으며, 20년을 넘게 하루하루가 늘 새롭다는 히로의 말은 정말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닷새가량의 촬영을 마칠 즈음, 의지할 교통수단이 전무한 공간에서 일찌감치 마음을 비워서일까? 한 걸음 한 걸음이 소중하고, 큰 의미로 다가왔다. 게다가 지칠 무렵 나타나는 산장의 낡은 벤치는 잠시지만 제법 큰 행복감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두 인물을 알아가면 갈수록 같은 일을 할 뿐, 삶을 마주하는 여러 생각이 아주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오제를 오고 감에 의미를 두는 히로와, 오제를 벗어나고 싶어하는 노리. 내 현실은 노리와 닮았지만, 어쩌면 나는 히로 같은 인물이 되고 싶었던 것 같다. 나는 이 두 남자의 비슷한 듯 다른 일상과 생각들을 담아내고 싶어졌다.​

Director

  • 박혁지PARK Hyuckjee

    1997년부터 연출 일을 시작, 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연출한 작품의 대부분을 본인이 직접 촬영하고 내레이션을 쓰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2015년 한국에서 개봉한 <춘희막이>는 같은 해 독일 라이프치히 영화제 국제경쟁작으로 선정됐다.

Credit

  • Producer엄정화 EOM Jeonghwa